080124 [독립문 앞 기자회견] 국가인권위원회 대통령 직속기구화 결사 반대한다!!

  • [보도성명]
  • 장추련
  • 2008.01.25 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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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앞 기자회견] 국가인권위원회 대통령 직속기구화 결사 반대한다!!



<기자회견문>


국가인권위원회 대통령 직속기구화 결사 반대한다

- 국가인권위원회 대통령 직속기구화 저지 위해 인권활동가 농성투쟁에 돌입하며


우리 인권활동가들은 7년 전 겨울, 명동성당에서 엄동설한의 혹한기 노상단식농성을 진행했다. 살을 에는 강추위와 수십 년만의 폭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명동성당의 들머리를 지켰다. ‘3부에 속하지 않는 독립적 지위를 갖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당시에도 정부 관료들은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방해하고 나섰다. 그런 진통 끝에 우리는 독립적 지위를 갖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정치권력에 종속된 국가인권위원회로서는 국가권력이 자행하는 수많은 인권침해를 제대로 감시도, 비판도 할 수 없다는 합의는 이미 7년 전에 이루어졌다.

이제 다시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인수위의 방침을 철회시키기 위해서 우리 인권활동가들은 오늘 독립문 투쟁을 시작으로 오는 2월 1일까지 9일 간의 1차 집중투쟁에 돌입한다. 이에 우리가 어제 인수위 앞에서 밝혔듯이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거듭 밝힌다.


인권위의 독립성은 양보할 수 없는 인권의 요구다.

꼭 독립된 국가인권위원회여야 한다. 대부분의 인권침해가 국가기관에 의해 발생하고, 경제성장의 논리 하에서 힘없는 자의 인권은 항상 뒷걸음질 쳐진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인권위가 독립성을 갖지 못한다면, 다른 국가기관을 감시․ 견제함으로써 국민의 인권을 보장할 수 없다. 잘못된 인권정책과 관행을 재검토해 인권침해를 예방할 수도 없다. 하여 국가에 의해 짓밟혀도, 차별과 냉대를 받아도, 사는 게 힘들어 존엄성을 포기하고 생명까지 내던져도, 이젠 호소할 곳마저 상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위는 지난 16일 인권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변화되더라도 운영의 독립성은 보장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비정규직 법안 수정 권고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인권위는 미흡하나나 정부의 눈치를 보기보단 ‘인권’의 편에 섰다. 이는 인권위가 독립적인 위상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인권위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변화된다면 의제설정은 물론 인사와 예산, 운영 등 모든 영역에 대통령의 입김이 미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대통령의 방침과 의중을 담은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사형제 존치를 주장해 온 대통령 밑의 직속기구가 더 이상 사형제 폐지를 천명할 수 있겠는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차별시정보다는 사용자의 자율성에 더욱 무게를 두는 대통령 밑에서 비정규직 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더불어 국가기관이 저지른 인권침해를 제대로 감시, 예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2001년 인권위 출범 이후 인권위에 접수된 진정 중 80%가 교도소, 경찰, 군 등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침해를 고발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권위가 대통령의 직속기구로 변모하면서 행정부의 일원이 된다면 ‘일침’보다는 협력이란 미명하에 서로의 편의를 봐주고 슬쩍 눈감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국가인권위 대통령 직속기구화는 인권 후퇴의 신호탄이다.

결국 인권위의 대통령 직속 기구화는 인권위의 기능을 약화, 축소시키려는 의도를 내보인 것이며, 이는 앞으로 진행될 우리 사회의 인권후퇴를 알리는 첫 신호탄에 불과하다. 이명박 당선자가 내세우는 친기업적 경제성장, 개발 논리는 힘없는 자의 인권을 철저하게 무시할 때만이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달픔은 안중에 두지 않고 의료, 교육, 주거, 복지 부분을 대거 시장에 내놓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또한 청계천 복원공사 과정에서의 노점상이나 영세 상인들을 울부짖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기억을 상기해본다면, 대운하 건설에 따른 재앙을 쉽게 예감할 수 있다. 마사지걸’ 발언, 장애아 낙태 발언 등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 역시 한 때의 말 실수가 아니다. 이는 당선자의 일그러지고 불온한 인권의식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리고 이런 소신을 거침없이 실현하기 위해서는 순종적 인권위가 필요한 것이며, 이를 시발로 아무런 비판과 견제 없이 국정을 운영하기 위한 공안정국의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눈물과 투쟁으로 한걸음씩을 뗀 인권의 역사를 과거로 회귀시키는 상황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 참담하다. 하지만 우리는 참담함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7년 전, 칼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노상단식을 하며 독립된 인권위를 설립의 씨앗을 뿌렸듯이, 다시금 독립된 인권위를 지켜내는 투쟁을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벌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힘없고 추운 사람들이 온기를 얻는 인권의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만이 아니라 새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력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려는 어떤 기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1.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라!

1. 인수위 인권위 대통령 직속기구화 방안을 철회하라!



2008. 1. 24.


1차 집중투쟁기간에 참여하는 인권활동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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