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2020년 10월 후원소식지

  • ddask
  • 2020.12.01 15: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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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소식지 (10월호)

공동대표: 박김영희, 박명애, 변경택, 변승일, 윤종술

주 소: (03086)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25, 유리빌딩5508

전화번호: 02)732-3420/ 전송: 02)6008-5115 / www.ddask.net / ddask420@naver.com

이 소식지는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종이인쇄하여 사전에 우편발송합니다.

 

우리 차 한잔할까?

 

성희는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정과 시내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깐깐한 김부장 때문에 오늘 사무실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뒷담화로 풀어볼 심사다. 지하철 안은 퇴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복잡하다. 성희는 갑자기 내려야 할 역의 승강장 틈새가 얼마나 넓을지 걱정이 앞선다. 괜히 은정이를 가까운 시내 역에서 만나자고 했다는 후회가 든다. 약속을 포기할까 망설여지지만, 지금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약속한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지하철 문이 열렸다. 순간, 승강장 넓이를 본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으며 되뇐다. ‘다행히 괜찮다. 그러나 주춤거렸다가는 전동휠체어 바퀴가 빠질만한 넓이다. 빠르게 나가야만 한다.’ 성희는 비켜주세요소리를 지르며 전동휠체어 컨트롤러를 한껏 민다. 온몸에 충격을 느끼면서도 무사히 승강장에 내렸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찾는다. 사람들 숲에서 발뒤꿈치만 보면서 역 밖으로 나와서 은정이를 만났다. 안도의 숨을 쉬고 나니 허기가 느껴져 둘은 식당가 골목으로 들어선다.

 

둘은 뭘 먹을까?’ ‘이 동네 맛집이 어디야’ ‘우리 맛있는 거 먹자등등 흔한 말들은 나누지 않는다. 이런저런 식당들 문 앞에서 말없이 돌아서기를 몇 차례 한다. 그 식당의 음식 종류, 어떤 메뉴, 음식값 등을 보는 것이 아니다. 식당의 문 앞 계단이 몇 개인지, 턱의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식당 안이 좌식인지 의자인지.... 한 마디로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것이다.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이러저러하여 식당 한 곳을 찾아 들어가니, 직원이 불친절하기가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식당을 다시 찾을 기운도 없고, 배가 고파 돌이라도 먹을 것 같다. 빨리 되는 것으로 시켜서 게 눈 감추듯 먹기 시작한다. 은정과 얄미운 김부장 뒷담화로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다던 성희의 계획은 산산이 깨어졌다. 노곤해진 몸에 풀려버린 눈꺼풀로 성희와 은정은 마주 보며 웃는다.

 

성희에게 남겨진 것은 절대로, 다시는 사전 계획 없이 불끈 마음 하나로 퇴근 후 스트레스 풀어보겠다고 친구를 만나는 짓은 해서는 안 된다.’라는 후회뿐이다. 성희가 은정에게 말한다. “은정아, 오늘 고생했다.”

새삼스럽게 왜 그래. 이러는 것 하루 이틀이냐? 만날 이러는데 언젠가 우리 차 한잔하자라고 편하게 말할 날이 있겠지, 계단 턱 의자 탁자 신경 안 쓰고 우리가 골라서 들어가는 찻집과 식당, 술집이 있겠지.”

나 죽기 전에 있을까?”

 

1984919일 소아마비 장애인 김순석 열사가 서울시장에게 서울의 턱을 없애주시오라는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그리고 지난 918일 서울시청 앞에서 36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당시 김순석 열사의 죽음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접근하지 못함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시대였다. 그러나 그해 10월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에서 대학정립단 소속 장애인들이 김순석 열사 위령제를 치르며 장애인에게도 세상에 접근할 권리가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장애인은 접근할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 장애인에게 접근권은 일상이자 생존이다. 밥을 먹는 것, 차를 마시는 것, 교육받는 것, 이동하는 것, 병원 가는 것, 노동하는 것, 이 모든 것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명시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현재 장애인들은 여전히 불쑥 서점에도 가고, 불쑥 술집에도 갈, 피로감 없는 접근이 되지 않고 있다. 성희와 은정이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분위기가 있는, 멋진 음악이 나오는, 무엇보다 차가 맛있는, 그리고 화장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누구의 도움 안 받아도 되는, 당당한 손님으로 대접받는, 창 넓은 찻집을 그들이 고르고 선택하여 만날 수 있는 날을 바라고 있다.

 

한가위가 지나고 있습니다. 장추련은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이 가을 멋진 찻집 같은 날들로 채워지길 기원합니다.

 

가람 동환 승규 미애 승헌 성연 영희 드림

사진으로 보는 장추련 9월 활동

*지면상 대한민국 장애인권리옹호 으뜸조직 사단법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를 장추련으로 줄여서 기재합니다.

 

92315771330장애인차별상담전화 평지 9월 사례회의

장추련은 부설기관으로 ‘15771330 장애인차별상담 전화평지를 전국 52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차별상담에 대한 자문 및 공익 소송 등의 법률지원을 위하여 '평지법률지원단 사례회의'를 매월 1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회의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에버랜드 시각장애인 놀이기구 탑승금지 소송관련 구글설문조사 추진, 그리고 CRPS의 장애유형 미포함에 대한 차별, 게임회사 사내카페에서의 발달장애인 괴롭힘, 장애인 근로지원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해서 대응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매월 사례회의에는 10여분의 자문변호사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925

생활편의시설 공대위

지난 925일 장추련 활동가들과 연대단체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활동가, 법률지원단 변호사님들이 대항로 유리빌딩 4층에 모여 생활편의시설 공대위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당초 9월 중순 경 김순석 열사의 기일에 맞춰 대규모집회를 열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성 문제를 크게 알릴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실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이 날 회의에서는 집회를 대체하면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대체수단의 강구(ex. 랜선투쟁)와 업체들에 대한 대안적 조치 요구 또는 편의시설 전반의 설치를 제안하자는 계획, 올해 초 소송과정에서 조정 합의가 이루어진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실태조사 방안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928일 영화관람 소송 변론준비기일

장추련에서는 20162월 영화 상영업체인 GGV, 메가박스,롯데시네마를 상대로 영화관람 시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등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라는 차별구제소송을 제기하여 1심에서 승소하였고, 현재 2심이 진행중입니다. 2심에서는 배리어프리 시범상영관 운영 및 이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중점을 두고 원고와 피고, 참고인 영화진흥위원회 간의 합의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928일 열린 변론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장추련이 시범상영관 운영을 위한 협의체의 정식 구성원으로 참여하도록 인정하였습니다. 다만, 비용부담 부분에서 이견이 큰 탓에 협의체 구성은 난항을 겪고 있고,재판부는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판결을 선고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다음 재판기일은 11511시입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의 영화관람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929지구대·파출소 및 치안센터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모니터링 토론회

2019년 행정복지센터에 이어 2020년 진행된 지구대·파출소 및 치안센터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모니터링이 장추련 부설기관 평지 52개 상담소를 비롯하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제주장애인이동권연대 등 70개 단체 300여명이 함께하여 929일 결과보고회(정책개선 토론회)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김민석, 이은주의원실과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 경찰청과 복지부가 참석하여 개선을 위한 방안모색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니터링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모니터링이 결과보고회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을 하기 위하여 1026일 국정감사 종합질의때 이은주의원께서 국정질의를 진행하고 개선관련하여 경찰청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소식안내

[CRPS 장애등록인정 촉구 기자회견]

일시 : 20201015() 오전 11

장소 :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 본부 (충정로 위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들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인으로서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추련에서는 1015일 오전 11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인 당사자의 장애인등록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그 심사기관인 국민연금공단 고양일산지사 앞에서 장애등록인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장애해방열사단 10주년기념 토론회]

일시 : 20201015() 오후 2

장소 : 대학로 유리빌딩 4

 

장애해방열사단은 10년 전 장애운동에서장애해방을 위하여 또는 비장애 중심사회에서 억압된 장애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활동을 시작 하였습니다. 이들을 기억하는 것만이 아닌, 이들이 진정 원했던 장애해방 인간해방을 위하여 우리가 지속적인 저항을 행동할 것을 지향하며 활동해왔습니다. 어느덧 10, 잠깐 멈춤으로 뒤를 돌아보고 반성과 감사를 드리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반성을 통해서 되풀이 하지 않으며 내일의 시간을 어떻게 갈 것 인가가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함께 해주시고 지지 지원해 주셨기에 이 만큼 왔습니다 먼저 감사드리는 자리입니다 고맙습니다.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을 위한 서명활동 및 공청회 진행]

1.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을 위한 서명활동 활동

 

20188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그네가 생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 설치에 법적 제한이 있음을 알게 되어 '통합놀이터 법개정 추진단'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금년 2020821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었습니다. 본 법안이 통과되면 전국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놀이터 설치에 근거를 가지게 됩니다.

 

통합놀이터 법개정을 위한 서명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서명:

*단체서명(10명이상)에 참여하신 기관에게 휠체어그네모형을 보내드립니다.

 

2.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 개최

일시 : 20201117() 오후 2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

 

[에버랜드 놀이기구 탑승 이용자 설문조사]

 

시각장애인의 놀이기구 탑승을 거절하는 에버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지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181심 판결에서 위험을 이유로 시각장애인의 놀이기구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장애인차별행위이며,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삭제하고 원고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재판부의 결정이 있었지만, 에버랜드는 1심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후에 대형로펌을 다시 선임하여 항소를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이번에는 시각장애인이 더 위험하다는 판단이 얼마나 편견속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재판부에 입증하기 위해서 실제로 놀이기구를 이용했던 시각장애인들과 비시각장애인들의 경험을 설문으로 받아 제출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관련 구글설문 주소는 1115()까지 진행됨을 참고바랍니다.

 

구글 설문 주소 :

 

장추련 하반기 주요일정 안내

1028~11131577-1330 장애인차별상담전화 평지 지역별 네트워크 회의

1110(인권위, 장추련 공동주관)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12주년 기념 공동 온라인 토론회

1223() 장추련 2020년 사업보고대회

 

 

<후원회원> *ㄱㄴㄷ

갈홍식, 구경모, 김가람, 김경우, 김광명, 김광식, 김기룡, 김동수, 김동일, 김명학, 김민정, 김봉화,

김선광, 김선득, 김선아, 김성연, 김 솔, 김 솔, 김순옥, 김예원, 김용혁, 김우정, 김원규, 김유진, 김이종,

김재왕, 김재환, 김정희, 김종희, 김지희, 김진수, 김태형, 김형진, 류길석, 문상민, 문상민, 박경석, 박라실,

박마리, 박미애, 박병찬, 박설희, 박숙경, 박승규, 박승원, 박승하, 박애리, 박영신, 박정근, 박정숙, 박재우,

박종헌, 박지은, 박 찬, 박철균, 박한별, 방수연, 배복주, 배재현, 백지현, 새길교회사회사역, 서경숙,

서권일, 송시현, 송유진, 신동근, 신송자, 심수현, 신혜숙, 심경희, 심희준, 양서윤, 양선영, 양영희, 양종관,

엄수연, 엄신회, 윤 남, 윤효운, 이나영, 이소망, 이소영, 이은정, 이자호, 이장미, 이정민, 이종광, 이태주,

이현숙, 이현정, 이현제, 이현철, 이형숙, 임연숙, 임재현, 임지영, 장민주, 전병진, 전인옥, 전혜정, 정근숙,

정다운, 정다훈, 정선희, 정영란, 정제형, 조경원, 조수양, 조아라, 조은영, 조현아, 최경순, 최명주, 최재석,

최주영, 표정우, 홍진수, 황선원, 황순연, 황인현,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

이 외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권재단사람에서 운영하는 <인권단체재정안정기금> 지원을 받고 있어, 후원을 하시면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로 보내집니다. 다만, 출금 통장에는 인권재단사람이 표기되며, 연말정산시 기부금영수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 후원계좌 : 국민은행 752601-04-201534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사무국)

 

온라인으로 후원가입신청도 됩니다 ^^

아래 주소로 들어가셔서 후원지정단체에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라고 기입하고 입력하시면 됩니다.

https://webcm30.webcm.co.kr/system/member_signup/join_option_select_03.html?id=hrfund&gid=dd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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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0년 후원내역 ddask 2021.04.20 12:00:31 3,439